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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고개의 비극」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301806
한자 -悲劇
영어의미역 Tragedy of Rock Pass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북도 칠곡군
시대 조선/조선
집필자 조은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신이담(神異談)|풍수지리담
주요 등장인물 산신령|아기장수|용마|일본 정보원|일본군
관련지명 바위고개
모티프 유형 나라를 구할 아기장수가 태어나기 전에 일본 정보원이 능선의 중간을 잘라 아기장수가 죽음.

[정의]

경상북도 칠곡군에 전해오는 아기장수의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

[개설]

일반적으로 아기장수와 관련된 이야기는 태어나자마자 가족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바위고개의 비극' 이야기는 특이하게도 태어나기도 전에 혈(穴)을 잘라버린다는 풍수지리담과 연결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채록/수집상황]

칠곡군에서 채록하여 1983년 발행한 『호국의 고장』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경상북도 왜관에서 낙산을 경유하여 대구로 통하는 길은 현재 무척 한산한 지방 도로지만, 신동고개를 거쳐 대구로 가는 국도가 포장되기 전까지는 대구로 들어가는 유일한 국도였기 때문에 무척 복잡한 도로였다. 이 길을 통하여 낙산동에서 대구 쪽으로 5리 쯤 가면 칠곡군과 달성군의 경계를 이루는 작은 고개를 넘게 되는데, 바로 ‘바위고개’이다. 신작로가 개설되면서 산의 나지막한 능선 허리가 중간에서 잘리어 길이 뚫린 것인데, 바위고개의 전설은 한일합방을 전후하여 일어난 통한(痛恨)의 이야기이다.

북쪽으로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을 따라 서쪽으로 뻗어 나간 바위고개산의 산신령은 기울어 가는 국운(國運)을 무척이나 염려하고 있었다. 국운이 장차 위태로울 것을 미리 예견한 산신령은 침략 세력에 대비하기 위해 산의 능선 바위 속에 많은 아기장수를 숨겨 키우고 있었다. 그러나 비밀은 자꾸만 새어 번져나가 바위고개에서 장차 큰 공을 세워 나라를 지킬 위대한 장수가 날 것이라는 소문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

이렇게 나라 사정이 어수선 하기만 하던 무렵 조선에 대한 일본의 침략 마수는 교활하고 집요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일본은 많은 정보원과 선발대를 조선에 파견하여 침략의 전초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이와 같은 음흉한 임무를 띠고 전국 각지를 누비던 일본 정보원의 귀에 아기장수와 관련된 소문이 들어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놀라운 소식을 전해들은 일본의 한 정보원은 자기들의 침략 흉계에 대항할 세력이 양성되고 있다는 바위고개에 급히 달려 왔다. 유유히 흘러가는 낙동강 남쪽에 의연한 모습으로 서쪽으로 뻗어 흐르는 강을 내려다보고 있는 산이 심상치 않게 보였고, 일본 정보원은 자기가 가지고 있던 칼로 바위의 한 부분을 내리쳤다.

그런데 이것이 웬일인가? 내리친 바위의 칼자국에서는 새빨간 피가 솟구쳐 올라오는 것이 아닌가! 너무나 놀랍고 겁에 질린 일본 정보원은 혼비백산하여 그 곳을 떠났지만 침략에 핏발이 선 일본인들이 이와 같은 사실을 듣고만 있지 않았다. 전말(顚末)을 들은 일본 선발대의 책임자는 많은 병력을 이끌고 바위고개로 달려와 능선의 중간을 잘라내는 작업을 지휘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맑은 하늘에서 뇌성벽력이 일고 갑자기 검은 구름이 모여 들더니 장대 같은 소나기가 쏟아지면서 능선이 반쪽으로 갈라져 버렸다. 갈라진 바위 속에서는 형체를 거의 갖추어 가던 아기장수가 선혈을 흘리며 쓰러져 죽어있었다. 아기장수가 죽으면서 흘린 피는 온 능선의 바위를 빨갛게 물들였고 강으로 흘러내려 강물은 3일간이나 붉은빛을 띠었다고 한다. 바위고개 일대는 지금도 아기장수의 선혈에 물들어 붉은 색을 띠고 있다.

이러한 일이 있은 후, 바위고개에서 백보 쯤 떨어진 곳에서 느닷없이 큰 바위 하나가 솟아 나와 한 가운데가 열리더니 한 마리의 용마(龍馬)가 나타나서 주인을 찾는 듯 하루 동안 구슬피 울다가 사라졌다. 그 후 용마가 울던 자리에서는 소나무 한 그루가 크게 자랐는데, 사람들은 아기장수가 펼쳐보지 못한 애석한 최후를 달래고, 명복을 비는 산신령의 뜻이라고 믿었다고 한다. 용마가 솟아 오른 바위의 중앙에는 깊고 큰 구멍이 있었는데, 지금은 세월이 흘러서 자꾸 메워져 움푹 파인 모양만을 간직하고 있다.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이 바위를 ‘아들바위’라고 부르게 되었다. 한편 바위 아래 도로의 남쪽에 서 있는 버드나무를 등지고 왼손으로 돌을 던져 ‘아들바위’ 위에 얹으면 생남(生男)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다가 6·25전쟁 이후 도로 확장 공사로 자리마저 사라지고 애틋한 전설만 전해지고 있다.

[모티프 분석]

이야기의 모티프는 아기장수와 관련된 신이담(神異談)과 나라를 위기에서 구해줄 훌륭한 인물이 탄생할 수 있는 풍수지리담(風水地理談)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아기장수 설화와 어울리지 않게 돌을 던져 나무에 얹으면 아들을 얻을 수 있다고 하여 아들바위로도 불린다고 하였다. 이야기의 진실성을 부여하기 위해 지금도 바위고개의 일대에는 붉은 색을 띤다고 한다.

[참고문헌]
이용자 의견
으* 고대사... 아니, 넓게 봐서 근세사에나 등장할 법한 설화가 근현대사에 등장한다니, 조금 놀랍습니다. 다른 나라들은 탱크와 전함을 만들어 전쟁을 벌이던 시기에, 우리나라는 고작 설화나 만들고 있었다니... 2014.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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