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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301892
한자 食生活
영어의미역 Dietary Life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경상북도 칠곡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강복희

[정의]

경상북도 칠곡군에서 식품 섭취, 식습관 및 음식 문화 등에 관련된 행위와 모습.

[개설]

칠곡 지역은 대규모 소비지를 접하고 있으므로 주곡농업 외에 근교농업으로 무, 배추, 오이 등의 채소가 많이 재배되고 있으며 양계, 한우, 젖소의 사육도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친환경 농업을 통해 재배한 칠곡군의 청정 쌀, 참외, 포도 등이 유명하다. 또한 칠곡 지역은 낙동강의 풍부한 수자원과 청정 환경을 갖춘 지역으로 농산물, 임산물이 풍부하여 전형적인 농촌의 식생활을 해왔으며, 음식의 맛은 대체적으로 얼얼하고 맵고 짠 경상도 음식의 특징을 지닌다. 멋을 내거나 사치스럽지 않은 소박한 맛을 지닌 식생활이 특징이며, 전통적 음식이 지역에 토착화되어 고유의 향토음식으로서의 특징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상음식]

경상북도 칠곡 지역에서는 쌀을 주식으로 하여, 보리나 콩 등의 잡곡을 섞어 먹기도 하였다. 산채비빔밥, 묵나물밥, 메밀묵밥, 취나물밥, 무밥 등을 별미밥으로 많이 이용하였다. 죽은 주식의 양을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주로 구황식물이나 산나물을 이용하여 산나물죽, 국시기 등을 만들어 먹었다.

부식으로는 시래기국, 냉이국, 엉겅퀴국 등의 채소나 산나물을 이용한 국이 많았다. 육류에는 닭개장, 삼계탕, 육개장, 곰탕, 추어탕, 대구탕 등이 있고, 등 푸른 생선인 고등어, 꽁치 등도 국에 이용하였다. 전류로는 된장 또는 고추장에 감자, 밀가루, 풋고추, 부추 등을 넣어 만드는 장떡도 흔히 먹어온 음식의 하나이다. 김치는 고춧가루와 마늘을 많이 사용해서 맵게 만들며, 멸치 젓갈을 많이 사용해서 진하고 짜며, 매운 맛을 내도록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많이 담궈 먹는 김치의 종류로는 배추김치, 동치미, 고추김치, 고들빼기, 부추김치, 파김치, 콩잎 김치 등이 있다.

칠곡 지역에서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특징적인 일상음식으로 무밥, 국시기 등이 있다. 무밥은 경상도 사투리로 ‘무시밥’, ‘무우밥’으로 불리기도 하며, 무를 일정한 크기로 썰어 밥솥에 얹은 후 좁쌀, 콩잎과 쌀을 함께 넣어 밥을 한 것이다. 일종의 비빔밥 형태로서, 고추장이나 된장과 같은 양념 없이 그대로 비벼먹는다. 국시기는 먹을거리가 넉넉지 않던 시절, 남은 밥이나 곡식 등에 김치나 콩나물 등 기타 재료를 넣은 후 국을 끓일 때와 같이 물을 많이 넣어 함께 멀겋게 끓여낸 음식으로 많은 식구들이 부족한 양식으로 끼니를 때울 때 자주 해먹었던 음식이다. 일종의 김치국밥과 유사한 음식으로 겨울에 먹는 궁핍한 식사의 일종이었으나, 현재는 별미 음식으로 가정에서 즐기는 선호 음식이기도 하다. 국시기는 다른 말로 ‘갱시기’, ‘갱식’, ‘갱죽’으로 불리기도 한다.

[떡류]

칠곡 지역의 대표적인 떡류로는 감태떡, 송기떡, 쑥털털이, 호박떡, 인절미, 송편, 시루떡, 찹쌀절편, 개떡, 쑥떡 등이 있다. 감태떡은 감태나무(물푸레나무)의 나뭇잎을 이용하여 만든 떡이다. 감태나무의 잎을 그늘에 말린 후 절구 등에 빻아 가루를 만든다. 이 가루에 좁쌀죽(조당수라고도 함)을 넣어 콩가루를 섞어 묻힌 다음 둥글게 떡의 모양을 만든다. 감태떡은 하얀 진이 콧물같이 길게 생기는 까닭에 ‘코떡’이라 부르기도 한다. 송기떡은 끼니를 잇기 어렵던 시절 소나무의 속껍질을 채취하여 만들어 먹던 떡이다. 송기떡을 만드는 방법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50~100년 된 묵은 소나무를 채취하여 양잿물을 이용해 3일 정도 우려내 껍질이 물러지게 한 후에 다듬이로 찧거나, 방앗간에서 찧어 잘게 만든다. 여기에다 ‘속덩겨가루’를 넣은 다음 떡을 쪄서 소금 등에 찍어먹었다.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만들어 먹던 음식으로, 현재에는 잘 먹지 않는 과거 속의 음식이 되었다.

[음청류]

칠곡 지역의 음청류로는 석감주(보리감주), 약단술, 수정과, 식혜, 잡곡미숫가루, 유자차 등이 있다. 약단술은 일반 단술에 민간요법의 한약재를 가미한 감주(단술)로서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골담초, 음나무, 지피나무 등의 한약재에 물을 넣고 가열하여 달인다. 약재를 달여 미지근하게 식힌 물에 고두밥과 엿질금(보리 싹을 틔워 말린 엿기름)을 넣는다. 5~6시간 뜨거운 방에서 발효를 실시한다. 발효가 종료된 단술은 살균 및 발효 종료를 위해 1시간 정도 달인다.

석감주는 칠곡 지역에서 만들어 먹던 감주로써 맛이 유난히 달고 구수한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쌀과 엿기름을 하루 동안 물에 불린 다음, 불린 쌀로 고슬고슬하게 밥을 짓는다. 불린 엿기름을 체에 곱게 걸러낸 다음 3~4시간 둔 후 가라앉은 것을 버리고 물만 사용한다. 지은 밥과 엿기름물을 섞어 항아리에 붓는다. 밑불을 숯불로 하고 왕겨로 불을 피워 2일 정도 끓인 후 설탕을 넣고 다시 한 번 끓인 후 식혀 먹는다.

[향토음식]

칠곡 지역의 향토음식으로는 감태떡, 송기떡, 떡국, 국시기, 쑥국, 쑥털털이, 약단술, 옻닭, 유두국수, 고궁순대, 무밥, 물금곰, 보신탕, 순대국밥, 추어탕 등이 있다.

칠곡 지역에서는 예로부터 자생하는 참옻나무를 사용하여 옻닭을 즐겨먹었다. 옻닭 요리는 맛과 영양을 겸비한 보양음식으로 칠곡군 동명면 구덕리 송림사 입구에 가면 요산요수식당, 동래식당, 안심식당 등 옻닭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많다. 여기에서는 옻나무 밭에서 놓아서 기른 오골계를 이용한 옻닭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또한 칠곡 지역 일대는 보신탕으로 유명하다. 대도시 인근에 있어 자연스럽게 형성된 점도 있지만, 1988년 하계 올림픽 유치 이후 혐오식품 단속으로 인해 도심에서 쫓겨나다시피 이전한 집들도 더러 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개를 삶아 파를 넣고 푹 끓인 것을 개장이라 한다. 여기에 닭이나 죽순을 넣어 끓여 먹고 땀을 흘리면 무더위를 물리치고 허한 기운을 보충할 수 있다”고 나온다. 지천역 부근에 역전식당, 지천식당, 순례보양전골탕 등이 있으며 왜관읍약목면낙동강 부근에 맛자랑 식당 등이 있다.

순대국밥은 칠곡의 향토음식으로 3대에 걸쳐 고유의 맛을 이어온 50년 전통의 고궁식당의 순대국밥이 유명하다. 1960년 왜관역 앞에 개점하여 현재까지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으며, 신선한 재료를 이용하며 소금을 이용해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를 제거하여 담백하고 구수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고궁식당의 순대국밥은 MBC, 매일신문, 중앙일보 등 여러 언론 매체에 소개되기도 했다.

추어탕은 경상도식으로 끓여 먹는데,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는 서울식과 달리 미꾸라지 간 것을 다시 한 번 체에 걸러 맑고 깔끔한 맛이 난다. 추어탕은 왜관읍 삼청리 왜관산업공단 부근 장독대식당 등에서 맛볼 수 있다. 2대째 이어오고 있는 유서가 깊은 식당으로 칠곡군 향토음식점으로 지정되어 있다. 1960년대 중반 개업 당시에는 주변 논에 미꾸라지가 지천이어서 직접 통발을 이용해 잡았으며, 최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직접 미꾸라지를 잡으러 다녔으나 얼마 전부터는 미꾸라지 잡는 일을 전문업자에게 맡기고 있다.

[특산물을 이용한 음식]

칠곡군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쌀, 오이, 참외, 방울토마토, 유학산 청정 미나리, 사과, 메추리알, 한우 등의 농축산물이 지역민들에게 신선하게 공급되고 있으며,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송광매원의 매실고추장, 매실식초, 이화청국장, 꿀 등도 인근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식품들이다. 칠곡에서 많이 나는 특산물을 이용한 요리도 판매되고 있는데, 고속도로 운행 시 칠곡휴게소에 들르면 칠곡군 지천면의 특산품인 아카시아 꿀을 이용한 아카시아꿀돈까스를 맛볼 수 있다.

[의의]

칠곡 지역 고유의 식생활은 사회경제적, 지리적 변화 등 여러 요인들에 의해 지역적 특성이 옛날보다 많이 사라진 편이다. 현재는 주로 향토음식·별미음식이라는 형태로 지역 사람들에 의해 일부가 계승되어 오고 있다. 따라서 각계에서는 지역의 향토음식과 식생활 문화를 보존 계승하기 위한 지속적인 대책이 필요하며, 나아가 청정 환경에서 생산되는 칠곡의 특산물을 이용한 지역 고유의 음식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옛날과 달리 다양한 지역 출신의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되고, 가공식품의 이용률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지역 특유의 음식 맛과 식문화 패턴이 서구화되는 경향이 짙어졌다. 특히 식탁에서 가공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간편하고 편리하게 음식을 섭취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편리한 식사 뒤에는 인스턴트식품의 섭취 증가로 인해 비만, 영양 불균형, 각종 성인병과 같은 주로 잘못된 식생활로 나타나는 질병의 발병이 증가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칠곡 지역의 향토음식과 식생활 문화를 보존·계승·발전시킴과 동시에 현대의 식생활을 건강하고 조화롭게 유지할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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