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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로 보면 논이요, 위로 보면 돌뿐이다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3C020301
분야 지리
지역 경상북도 칠곡군 동명면 남원리 남창마을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최엄윤

가산산성으로 오르는 길 양편으로 펼쳐진 남창마을 들녘은 여느 지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돌담과 어우러져 색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 유난히도 돌이 많은 남창마을은 담도 돌, 논도 돌투성이다. 그 돌로 마을 경제의 일부분을 채워 나가기도 했다지만, 그래도 농사를 짓는 데는 이만저만한 걸림돌이 아니었을 것이다.

남창마을에서 우렁이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민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돌이 많아 농사짓기가 힘드시겠다고 했더니 빙그레 웃으신다.

“이런 데는 베꾸보꾸가 많기 때문에 땅이 울퉁불퉁하다 이 말이야. 옛날카면 마이 좋아졌어요. 옛날에는 조그마한 밭이라도 도가리 도가리 이랬는데 마이 좋아졌어. 그래도 산이 마이 저거한데는 돌이 마이 베깄더라구요(박혔더라구요). 좀 저거한데는 기계 들어가면은 기계 다 부순다.”

농사짓는 사람들에게 돌이 많은 척박한 땅은 골칫덩어리에 불과하지만 남원리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계단식 논을 만들어 주는 돌담은 사진 찍기에 좋은 배경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아래로 보면 논이요, 위로 보면 돌뿐이다.”는 마을 사람들의 말처럼 층층이 오르며 펼쳐진 논밭의 풍경 속에서 이 논들을 가꾸기 위해 열심히 돌을 쌓아 농토를 만들었을 마을 사람들의 땀과 노력, 지혜가 엿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칠곡군의 문화유산조사 및 문화진흥계획』에 나타난 1998년 농어촌 특산단지 지정 현황을 보면 동명면 남원2리는 1996년부터 석가공이 특산품목으로 지정되어 있다.

실제 남창마을에는 특산품으로 지정된 사공택상[55세] 씨네 남원석재를 제외하고도 한때 온 마을 사람이 가산산성의 돌로 부수입을 이루던 시절이 있었다.

“여마(여기는) 전부 돌이래요. 지금은 돌 많이 없지만, 대구종합운동장 가에 돌아가며 쌓았는 거라카면 전부 이 동네 돌이라예. 종합운동장 쌓았어요.”

그런데 남창마을에서 석공 일을 시작한 건 40여 년 전 사공태 옹이 빈촌이던 마을에서 돈벌이를 하기 위해 돌을 져다 나르면서부터라고 한다. “한 집에 석공 하나씩 내노라카믄 대번 내놓는다고. 내가 양성을 많이 했지, 내가 제일 처음 해가지고. 여기 와가 시작했어…… (중략) 옛날에 여기 석공 하는 분이 한 분 있었어. 그분한테 배워 가지고 연장도 비루는(다루는) 거 하고 배워서 전부 여서, 다른 벌이가 없으니까 돌 캐내고 나는 실어다 내고 달아가지고 돈 가지고 와가 여 갈라주고…….”

당시 돌을 캐다 파는 일이 아니면 마을에서 돈을 벌 만한 일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몇 평 되지 않는 땅덩이에서 수확한 작물은 가족의 배를 불리기에도 부족했기에, 요새말로 일자리를 창출한 셈이다. 나이 많은 사람은 당연히 체력적으로 무리가 있어 참여할 수 없었지만 마을 청년 대다수가 이 일에 참여했다고 사공태 옹이 당시를 회상하였다.

“동네에서 석공이 함 보자. 최만조, 김판중, 종철이, 일중이, 기문이…… 많았다. 다하면 한 십 몇 명 될끼라요. 깨 놓면 무조건 내가 다 가지고 차 갖다대가 싣고 팔고 남는 거는 내 묵고 일꾼들 돈 가와가 해주고…….”

그때는 포크레인도 없고 마땅한 기계가 없었기에 순전히 사람의 힘으로 돌을 깨서 지고 날랐다. 그렇게 마을 사람들은 가산의 돌을 가지고 조금씩 조금씩 생활을 펼 수 있었다. 그러나 근래 들어 더 이상 가산의 돌은 외지로 팔리지 않는다. 우선 가산산성이 관리지역으로 묶여 있다 보니 자연석을 함부로 내다 팔 수 없고, 사공태 옹의 말씀으로는 시세를 매길 수 없을 만큼 돌 빛깔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돌 빛깔이야 어떻든 가을만 되면 사진작가들은 물론이고 일반 사람들도 남원리를 많이 찾는다. 빨래판처럼 계단을 이룬 다랭이논이 돌담과 어우러져 놓치기 아까운 풍경을 선물하기 때문이다. “나락 빌때(벨) 우리 집 앞에 거서 사진 찍으러 한정 없이 온다. 도랑이 꼬부랑꼬부랑 하이까네. 전부 꼬구랑꼬구랑 이렇거든. 지금도 올라가다 보면 많아요. 원당마을 사람들 논이라. 어떤 때는 지게 지고 가면 저리로 가라고…… (중략) 어르신, 절로 가 주이소, 됐심더, 내려오이소…… 이까지.” 사진작가들을 흉내 내는 어르신들의 말씀과 함께 웃음소리가 돌처럼 데구루루 구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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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랭이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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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랭이논과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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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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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당 다랭이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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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맞은 원당 다랭이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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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의 원당 느티나무

[정보제공]

  • •  사공태(남, 1933년생, 남창마을 거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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