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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 함께하는 마을청소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3C030202
분야 지리
지역 경상북도 칠곡군 동명면 남원리 남창마을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최엄윤

지난 2008년 9월 남원2리를 방문하니 마침 추석을 맞이하여 남창마을노인회 회원분들이 마을 대청소를 하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로 바쁘게 움직였다.

누구는 일곱 포대나 쓰레기를 주웠다더라 하는 소리도 들리고, 또 가산산성 쪽에서 내려오시는 어르신 한 분이 “등산객들이 허옇게 버려 놨더라…….” 하시며 지나가는 걸 보니 대청소 범위가 만만찮은 듯했다.

동명면에서는 매월 청소 잘하는 마을 두 군데를 정해서 군 복지과에서 나오는 10만 원씩을 준다. 이 때문에도 가산산성 입구에 위치한 남창마을노인회에서도 추운 겨울인 11, 12월 두 달을 제외하고 청소를 하기 위해 약 20여 명의 회원들을 한 달에 한 번 모이게 하여 청소를 한다. 그리고 경로당 행사이기 때문에 매번 청소하는 날마다 잔치를 하는 것은 아니고 추석처럼 큰 행사가 있을 때에는, 청소가 끝나면 부녀회 등에서 돈을 조금 더 거두어 동네 어르신들께 식사를 대접한단다. 마을 대청소가 시작된 건 10년도 더 된 일이지만 IMF 때 지원이 사라지자 사공택상 씨가 칠곡군의 복지과장을 찾아가 원상복귀시켰다고 한다.

마을청소 공고는 경로당 앞에 미리 써 붙여 놓고 청소 당일 아침 일찍 경로당 2층에서 이장과 경로당회장이 방송을 한다.

청소하는 범위는 마을 입구에서부터 가산산성 안까지 이어지므로, 사실 10만 원이란 돈을 보고 하는 일이라면 절대 못하고, 오직 마을을 가꾸는 정성으로 하는 일이다. 그래도 마을 청소가 끝나면 어르신들이 돈을 조금 더 보태 고기와 술도 사드시는 등 그 돈을 친목활동을 위해 잘 이용하신다고 하니, 그야말로 마당 쓸고 돈 줍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아닐 수 없다.

이날 부녀회에서는 마을 입구 육각정 평상 앞에 큰 솥을 걸어놓고 음식을 장만하여 흡사 마을잔치를 방불케 했다. 그렇게 부녀회에서 끓인 육개장은 평상 위에 모인 동네 어르신들께 먼저 돌아갔고, 이어서 할머니들의 사랑방과 마을회관에 모인 아저씨들, 경로당의 부녀회 회원들에게까지 골고루 나누어졌다.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중에 동네 막둥이가 평상과 부녀회를 오가며 재롱을 떨자 시끌벅적한 웃음소리가 가산산성으로 기분 좋게 메아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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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청소 후 주민잔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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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에서 식사하는 동네 어른들

[정보제공]

  • •  사공태(남, 1933년생, 남창마을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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