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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창마을을 기억하는 간판 하나만 있었으면… 이전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3C030303
분야 지리
지역 경상북도 칠곡군 동명면 남원리 남창마을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최엄윤

가산산성을 오르는 많은 등산객 중 누가 과연 산성 안에 마을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남창마을 사람들이 현재의 자리로 이주한 지도 벌써 반세기가 지나서, 그나마 사람들의 기억력을 감안할 때 지금 70대가 넘은 마을 어르신들이 다 돌아가시면 옛 남창마을의 추억도 사라져 버릴 위기에 처해 있다.

“도호부가 있고 성이 있고 성 안에 사람이 오래 살았으니까 이야기가 있겠지. 그래서 이세재 비도 뒤에 보면 천주사 승과 남북창 동민이 세웠다고 되어 있거든. 그래 북창 사람들이 남창을 건네 가서 동명장을 봐가지고 남창을 거쳐서 산을 넘어가지고…… 이 도로가 안 뚧힐 적에. 산을 그 사람들이 걸어대닐 적에 그런 다양한 이야기들이 많겠지, 술집도 있었을 끼고…… (중략) 어느 소설가가 이걸 주제로 해서 소설도 하나 썼다 카드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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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재 불망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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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재 불망비 비각

어느 날 소설가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사람이 남창과 북창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기 위해 술 한 병 받아들고 해원정사로 찾아왔다고 한다. 하지만 그 소설이 세상에 나왔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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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정사

작은 이야기 하나만으로도 시대를 추측하고 무궁무진한 삶을 유추할 수 있는데 하물며 성내에 살았던 그 많던 사람들의 삶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인터뷰 내내 함께 했던 사공태 옹은 마을이 있었다는 간판 하나 없는 남문에서 아쉬움을 표하였다.

그리하여 정부에서 지금은 허허벌판에 몇 그루 나무만이 지표가 되어 그 시절을 떠 올리게 해 주는 옛 집터에 간판이라도 하나 만들어 주길 간절히 원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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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산성 진남문

사실, 가산산성 복원사업 측면에서도 마을을 재현하는 것은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지난 1999년 대구대학교에서 발간한 『칠곡 가산산성 지표조사보고서』에도 가능하면 관아건물을 일부 복원하고, 인근에 민가(초옥) 4~5채를 복원하여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의견이 있다. 특히나 근대사의 기록으로 남아야 할 남창마을 이야기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인터뷰를 하며 남창마을에서 유년기를 보낸 허일용 옹에게 남창마을이 아직 있었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하고 여쭤 보았다. “어릴 때처럼 있었으면 아무래도 민속촌이 안됐겠나. 여서(현 남창마을) 농사 지 가지고 저 만디(산)로 다 올렸는데…… (중략) 저 안에는 도시 사람, 이 아래 사람은 촌사람이라 캤어요, 성내고 옛날에 높은 사람 저 다 살았다는데…….”

아무도 기록하지 않아 지금은 상상으로밖에 재현할 수 없는 가산별신굿을 생각하면 최소한 옛 마을의 모습과, 1954년 폭우로 마을이 유실되고 21명의 인명 피해가 나 옛 남창마을 사람들이 현재의 남창마을 자리로 이주하였다는 기록이 담긴 간판을 만드는 것만큼 시급한 일도 없을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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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세계평화제전 중 별신굿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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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세계평화제전 중 별신굿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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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세계평화제전 중 별신굿 모습-별신굿 중 한국전쟁 희생자들을 불러내어 위로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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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세계평화제전 중 별신굿 모습-별신굿 중 영혼을 달래는 해원굿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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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세계평화제전 중 별신굿 모습-별신굿 중 영혼을 강으로 떠나보내는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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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세계평화제전 공연을 관람하는 사람들

[정보제공]

  • •  사공태(남, 1933년생, 남창마을 거주)
  • •  허일용(남, 1940년생, 남창마을 거주, 남창마을노인회 회장)
  • • 해원정사 주지스님(남, 남창마을 거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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