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201890
한자 文學
영어음역 munhak
영어의미역 literatur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충청북도 청주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진석

[정의]

인간의 사상과 감정을 언어와 문자로 표현한 예술 및 그 작품.

[개설]

청주는 충청북도의 도청소재지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교육 문화도시이다. 청주의 문학이나 예술은 단순히 청주라는 협소란 공간에 한정되지는 않는다. 충북의 문학이나 예술 단체는 대부분이 청주에 지역적인 기반을 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곳을 중심으로 하여 활동하고 있다.

이점에서 청주의 문학이나 예술은 청주라는 한정된 공간을 넘어서서 충청북도를 아우르는 대표성을 띠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방자치제의 실시 이후부터 청주의 문학은 다른 시군과 대별되는 정체성을 갖는다. 이런 의미에서 청주의 문학은 청주라는 특수한 공간을 배경으로 하여 청주의 문인들에 의하여 생성된 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문단의 형성]

1. 청주문학의 태동

청주의 예술인들이 향토문화예술의 발전을 다짐해보고자 발기한 것이 ‘충북문화인협회’였다. 이 협회는 전쟁의 후유증이 아물지 않은 폐허 속에서 문학에의 체온을 옷자락 속에 감추고 1957년 2월 24일 전공보관(지금의 상당공원)에서 결성되었다. 이 협회는 사실상 문학 분과의 회원이 구성원의 핵심이었다. 이것은 충북에서 결성된 최초의 문인 단체로 초대회장은 이설우였다.

이 시기를 전후하여 청원 출신인 신동문이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는 경사가 있었다. 그러나 경제적인 어려움과 사회적인 혼란상으로 인하여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기에는 여러 면에서 역부족이었다. 특히 4·19를 거쳐 5·16혁명을 겪은 1960년대 초반은 국내의 정치적인 상황으로 인하여 한국문총이 해체되었다. 이에 따라 그 지회에 해당하는 충북 문단에도 한동안 공백기가 찾아왔다.

2. 충북문인협회의 발족

제3공화국이 출범하자 문총의 뒤를 이어 예총지부가 결성되었다. 충북문화인협도 충북문인회(겸 한국문인협회 충북지부)로 명칭을 바꾸어 새로이 출범하게 되었다. 1962년 1월 20일 당시 상공장려관(현 도청민원실)에서 결성된 충북문인협회는 초대회장에 오세탁, 부회장에 백재봉을 선출하였다. 이것은 청주뿐만 아니라 충북을 대표하는 문인 단체로서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로써 청주의 문학은 명실상부하게 중부권을 대표하는 독립된 문학 단체로서 발전할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이 시기에 이르러 청주 지역의 문학 지망생들의 문단 등단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시 부문에서 양채영, 강준형, 소설 부문에서 김문수, 박용삼, 안수길, 최창희, 평론 부문에서 홍기삼 등이 신춘문예 및 문예지를 통하여 등단함으로써 향토문단에 활기를 더하였다.

여기서 특기할 만한 사실은 1964년 처음으로 문인들의 권리를 찾기 위한 고료투쟁이 이었다는 점이다.

3.『충북문학』발간

1970년대의 청주문협은 오세탁, 박재용, 최병준, 신동문, 민병산, 이설우 등을 주축으로 청주문협의 토대를 구축해 1974년 『충북문학』 창간호를 발간하는 성과를 이루어내고 있다. 이어 송주현, 이상훈, 우영이 등이 2세대 주자로 활동하면서 청주의 향토문학은 더욱 활기를 띠게 되었다. 이 시기의 청주의 문인들의 문학 활동은 청주문인협회와 내륙문학회로 나뉘어져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1970년대의 끝이 되자 향토문학 발전의 일원화가 시급하다는 청주문협 내외의 여론이 비등하여 좁은 충북 문단이 청주문인협회와 내륙문학회로 양분되어서는 안 되고 하나로 결속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대두되었다. 그런 가운데 내륙문학회원이 청주문협에 가입될 수 있는 어떤 실마리를 찾기 위해 청주문인협회와 내륙문학회가 고심하였으나 해결을 보지 못한 채 1970년대를 넘기게 되었다.

아무튼 청주 문학의 1970년대는 『충북문학』의 발간과 더불어 시 부문의 조철호, 한병호, 노창선, 희곡의 임찬순, 아동문학의 유영선, 평론의 신경득 등 많은 회원들이 문단에 등단하는 경사가 있었다. 그러는 한편 산업화와 문화의 중앙집권화가 강화되면서 이 고장에서 등단한 문인들이 하나 둘씩 향토문단을 등지고 떠나는 서글픔이 많았던 시기이기도 했다.

4. 향토 문학 운동의 확대

충북문인협회는 1980년대에 이르러 〈청주를 중심으로 한 충북을 한국 르네상스의 발현지로 하자〉는 충북문학인대회를 갖고 향토문학 운동을 전개하였다. 이것은 중앙 집중적인 문학 및 문화 체계로부터 벗어나 청주를 중심으로 한 지역 문학에 대한 애정과 열정의 표현이었다. 그 대표적인 사업으로 1983년에 간행된 『충북문학전집』의 발간을 들 수 있다.

이 전집은 근·현대 문인의 대표작을 중심으로 문학 전 장르에 걸쳐 총 98명의 작품을 5권으로 편집되었다. 이러한 문학전집의 발간은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는 처음 있는 일로서 향토문학에 대한 사랑과 긍지는 물론 다른 지역의 문인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는 쾌거였다. 1980년에는 등단 문인을 회원으로 하는 『뒷목문학』이 창간되어 향토작가의 발표 지면의 확대는 물론 작품의 수준이 높아졌다.

1984년에는 청주 지역의 젊은 문인들을 중심으로 하여 『분단시대』가 창간되었다. 이들은 분단의 비극과 부조리한 사회 현실에 대한 문학적 형상화를 통하여 새로운 문학의 지평을 열었다. 그 가운데 도종환[1954~ ] 시인은 활발한 창작 활동과 문예운동을 통하여 지역의 문학과 문화 발전에 중요한 토대를 마련하였다.

그의 『접시꽃 당신』은 개인적인 아픔을 민족적인 정서의 차원으로 승화시켰다 점에서 우리 문학사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시집은 1986년 초판본이 발간된 이래 2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독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는 책으로 되어 있다. 이와 더불어 시 부문에서 윤지용, 이현암, 임승빈, 조남야, 허장무, 수필의 김홍은, 반인섭, 조성호 등이 등단하여 청주 지역의 문학은 한층 활기를 띄게 되었다.

[지방자치 시대와 청주 문학]

1.향토작가 연구의 활성화

1995년부터 실시된 지방자치제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총체적인 면에서 탈중앙화 현상을 가속화시켰다. 정치적인 측면에서 절대권력 혹은 중앙권력이 축소되면서 지방화라는 다원적이고 분권적인 행정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이처럼 권력의 중앙 집중화라는 담론인 사라진 자리에 대외적으로는 세계화가, 대내적으로는 지방화의 담론이 자리 잡기 시작하였다.

이에 따라 자신이 소속된 지역의 문화적 특성 내지는 자기동일성 확인 작업과 관련하여 이른바 지방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작업이 요구되기에 이르렀다. 문학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다. 어떤 면에서 향토문학은 그 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가장 구체적으로 반영한다는 점에서 지역 문단의 활성화는 절실히 요망되는 사항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하여 지역 언론사에서는 《충청일보》가 『충청도를 노래한 시』를, 《동양일보》가 『문학기행』, 『포석 조명희 선집』 등을 연속적으로 발간하여 향토문학 발전에 기여하였다.

2. 청주문인협회로의 재편성

이 시기의 충북문인협회는 문인 탄생이 거듭되는 현상에 힘입어 ‘한국문단에 등단한 문인’만을 회원으로 하는 것으로 정관을 개정하였다. 이러한 조치로 협회의 분위기는 다소 경색된 느낌이 들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문협의 위상을 높이는 일로 회원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했다.

이에 따라 새로이 등단한 문인들의 입회로 회원수가 점차 늘어났다. 그 동안 충북문인협회는 충북 최초의 문학 단체로서 청주 지역의 문인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었지만 다른 시군의 일까지도 대행해 왔다. 그러나 1996년 1월 1일부터 충북문인협회에서 분리되어 청주문인협회로 새롭게 출발함으로써 청주 지역과의 연관성이 보다 강화되었다.

청주문협은 ‘문학의 해’인 1996년 한국문인협회 충북지회와 연계하여 충북작가 육필 원고전, 충북 작고 문인 사진전, 충북문학상 제정, 특별도서전 등 다양한 문학 행사를 청주에서 개최하였다. 또한 충북문학상을 제정하여 1997년 제 1회 수상자를 낸 이후 현재까지 충북을 빛낸 작가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시상하고 있다. 청주 출신의 수상자로 오세탁, 안수길, 강준형, 김태하, 지용옥 등을 들 수 있다.

3. 민예총 청주지부의 태생

청주 지역의 문학은 또 다른 한편으로 1994년 3월 5일 한국예술인총연합 충북지회와 같은 해 6월 4일 그 산하조직인 문학위원회(현 민족작가회의 충북지회, 1999년 12월 4일 창립)가 결성됨으로써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된다. 중앙 중심 행사의 들러리를 지양하고, 이 지역에서도 문학 및 문화의 자부심을 배양하기 위한 다양한 문화 사업을 전개하였다.

그 중에서도 지역성과 민족문학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작가의 발굴에 힘을 쏟게 된다. 이 과정에서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시행된 해금조치는 월북·재북 문인에 대한 논의를 전면적으로 허용할 뿐만 아니라, 그 결과물의 상업적 출판을 허용함으로써 분단의 희생양이었던 충북 작가를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게 된다.

이것을 통하여 신채호(申采浩)[1880~1936], 권구현, 조명희, 권태응, 정호승, 홍구범, 오장환, 정지용 등 한국 근대문학을 빛낸 충북 출신 작가들에 대한 새로운 자료의 발굴과 문학사적 연구를 병행함으로써 충북 문학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게 된다. 1995년 10월 20일에 창간된 민예총 문학위원회의 『청주문학』은 2002년 여름 호부터 『충북작가』로 제호를 바꾸어 신예작가의 발굴 및 지역 문학의 발전을 위하여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현황]

청주는 교육문화도시로 대표되듯 그 문학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시인이나 작가의 활발한 창작 활동은 물론 청주 지역 소재 대학의 김승환, 정종진, 백운복, 유성호 등 비평가들의 활동에 힘입어 이상적인 문학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또한 지역 문인들의 창작 의욕과 문학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충북수필문학상, 내륙문학상, 충북문학상 등에 이어 청주문학상이 제정되어 지역 문학 발전을 위한 신선한 자극과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문인, 문학 단체, 문예지 등의 증가와 그에 따른 문학 활동이 다른 지역에 비하여 괄목할 만하게 활성화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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