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현재 남창마을을 대표하는 것은 친환경 우렁이농법으로 재배한 쌀이다. 약 10여 년 전 원당마을에서부터 시작된 우렁이농법은 우렁이 각시 이야기처럼 마을 사람들의 일손을 덜어주며 마을 경제의 중심축이 되었다. “모심어 놓고 풀 나지 마라고(말라고) 제초제 치고 이라는데 그걸 여(여기) 놓으니끼네 농약도 덜 가고, 이기 자라면서 다 먹더라고…….” 논에 우렁이를 넣어 놓으면...
농촌마을이라 해도 한마을에서 3대가 살아가는 풍경은 이미 옛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그러나 집성촌에 종가집 하나 없고 제대로 된 한옥 한 채 없는 남창마을에서 사공택상[55세] 씨네 일가는 선조 때부터 젖먹이 손자까지 줄곧 마을을 떠난 적이 없다. “마을에 좀 뭐든지 위하단 할라카이…… 아버님도 그렇고 아저씨(남편)도 그렇고. 마을에 조그만 그게 있으면은 못 참아, 무슨 고민 겉은...
남창마을을 둘러보면 최근에 지은 몇몇 집들을 제외하고는 1955년 입주 당시 모습 그대로, 본채만 조금 수리한 채 옛 모습을 유지한 집들이 대부분이다. 165.29㎡ 정도 되는 집의 마당으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마당 한 켠에 서 있는 감나무 한 그루이다. 1955년에 지어진 집은 반접집 형태로 세 칸인데, 세 칸 중 부엌이 크고 2개의 방은 똑같은 형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