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산1리 주민들의 자랑거리 중에는 1993년 8월 11일 칠곡군목으로 지정된, 수령이 910년 정도 되는 은행나무가 있다. 은행나무는 퉁지미마을 안에 있는 대흥사 입구에 자리하고 있는데, 나무 앞에 큰 돌 두 개가 제단처럼 평평하게 놓여 있어서, 이것만 보면 예전에 이곳에서 제를 지냈으리라 추측되지만, 각산1리가 워낙 양반동네인지라 특별히 동제를 지내거나 그런 일은 없었...
퉁지미 에서 태어나 김천으로 시집간 지 6개월 만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서천댁 할머니는 모계 3대가 퉁지미를 지켜온 토박이 중의 토박이시다. “내가 김천으로 시집을 가가지고 시어머님, 시아바님도 안 계시고 사형제 쫑말이라노이(막내가 되다 보니)…… 동서 밑에 시집가가 한 달 살고 그래 약목 어디 와가 사이, 우리 부친이 60넘어 되가이…… 시방 60이라카믄은(...
서천댁 할머니는 현재 비룡사 앞에서 소를 키우며 사시는데, 이전에는 대흥사 앞에서 살았다고 한다. 불심이 강한 할머니는 조모 때부터 내려온 전설 같은 산골 이야기들을 많이 알고 계셨다. “옛날에 우리 조모, 내게 할매…… 저 안에 큰 골이라고 저 안에 살 때는 호랭이가 새끼를 쳤어요. 우리 조모가 살았으면 한 150도 넘겠나. 나 열한 살인가 열두 살 때 조모가 세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