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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할머니 위하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301726
영어의미역 Rite for the Goddess Yeongdeung Garandma
이칭/별칭 영등신,풍신,영동할머니,영등날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경상북도 칠곡군
집필자 정재술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풍속|민간신앙
의례시기/일시 음력 2월 1일

[정의]

경상북도 칠곡군에서 음력 2월에 영등할머니를 위하는 풍습.

[개설]

영등할머니는 영등신, 영동신, 풍신이라고도 부른다. 영등할머니는 음력 2월 1일 지상으로 내려 왔다가 20일에 하늘로 올라간다고 한다. 그래서 이 기간 동안 매일 정화수를 떠놓는 가정이 있고, 초하루와 보름, 스무날에만 떠놓는 가정도 있다. 칠곡 지역에서는 음력 2월 초하루에 영등할머니를 위하는 집이 많다. 영등할머니는 대단히 까다로운 신령으로 조금이라도 정성이 부족하면 탈이 나기 쉽다. 그래서 영등고사에 사용할 쌀을 새가 주어먹고 죽었다는 속신이 있다.

가산면 용수리에서는 2월 초하룻날 아침에 백설기 떡과 호박 나물을 차려 놓고 영등에게 고사를 올린다. 이때 호박 나물은 누런 호박을 썰어서 삶은 다음 거기에다 콩가루를 묻힌 것인데, 영등할머니가 하늘에서 내려와 이와 같은 호박 나물을 보고 소를 잡아 놓았다고 좋아한다고 한다. 용수리 마을에서는 10일간 영등 고사를 올렸다고 한다. 동명면 남원리에서는 새벽에 첫닭이 울기 전에 우물물을 떠다가 조왕에게 바친 후 영등에게 고사를 올린다. 그리고 이날 부엌에 문종이를 달아 두었다가 태워 마시면 재수가 있다고 전한다.

[연원 및 변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2월에는 집집마다 영등신(靈登神)에게 제사 지낸다.”고 하였는데, 그것은 비와 바람의 운행을 두고 그 해의 풍년과 흉년을 점치는 풍습이었다. 일기가 불순하면 농작물이 피해를 입고 일기가 순조로우면 풍작을 바랄 수 있으니, ‘바람의 신’인 영등할머니를 위하는 것은 곧 풍작과 풍어를 비는 농경시대의 상징적인 의식이라 할 수 있다. 칠곡군 동명면 득명리에서도 영등고사를 올리는 데 사연이 전해 온다. 물가에 영등이라는 사람이 살다가 죽어서 수신이 되었는데, 근처의 농부들이 영등을 섬기니 농사가 잘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일로 인하여 마을에서 영등고사를 지내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절차]

음력 2월 초하룻날에는 영등할머니가 하늘에서 내려온다. 칠곡 지역에서는 이날 아침 일찍 주부가 부엌과 장독대에 제단을 마련하여 정화수를 떠 놓고 집안의 평안을 빈다. 제단에는 매일 정화수를 바치고 식구 수대로 소지(燒紙)를 올린다. 이 때 제단을 장식했던 백지에다 이름을 써서 불에 태운 후 그 재를 물에 타 마시면 머리가 총명하고 공부를 잘한다는 속신이 있다. 그리고 밥은 짚에 싸서 뒤주 같은 곳에 두었다가 일꾼이 먹었고 그 밥을 쌌던 짚은 첫 모심기를 할 때 못짚으로 썼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칠곡 지역에서는 영등할머니가 이월 초하루에 천상에서 내려올 때 딸을 데리고 오면 봄바람이 분다고 한다. 그것은 딸의 한복이 봄바람에 부풀어 올라 예쁘게 보이기 위함이다. 반면에 며느리를 데리고 올 때는 비가 온다고 한다. 그것은 며느리의 한복이 비에 젖어 흉하게 보이기 위함이다. 이는 인간관계에 있어 친정어머니와 딸은 사이가 좋지만 며느리와 시어머니는 불화와 갈등이 많은 것에 비유해서 일기의 변화를 짐작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영등할머니는 무서운 신령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2월 중에는 다른 곳으로 점을 보러 다니지 않는다. 잘 안 되는 일이 있으면 영등할머니한테 빌어야지 다른 곳으로 가지 말라는 것이다. 자칫하면 오히려 영등할머니가 노해서 벌을 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혹시 점 볼 일이 있으면 영등할머니가 올라간 이후에야 점쟁이를 찾는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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