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칠곡군에서 재배되는 호두나무의 열매.

[개설]

칠곡군 지역에 생육하는 호두나무에서 열리는 호두는 정월대보름에 깨물면 부스럼을 방지한다는 풍습이 전해지고 있으며, 밤, 잣과 함께 ‘삼과피’라고 불리며 가을의 귀한 열매로 손꼽힌다.

[형태]

칠곡군에서 서식하는 호두나무의 높이는 20m에 달하며, 나무갓이 퍼지고 가지는 성글게 나오며, 나무껍질은 회백색으로 밋밋하지만 점차 깊게 갈라진다. 작은 가지는 털이 없으며 광택이 있다.

[지역에서의 제조(생산) 역사]

호두나무가 국내에 도입되기 시작한 것은 고려 말에 유청신(柳淸臣)이 원나라 사신으로 가서 가져와서, 천안 광덕면의 광덕사에 파종한 것이 시초라고 전해지고 있다. 『산림경제(山林經濟)』에는 중국 서쪽이 원산지라고 기록되어 있고,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 등에는 옥천, 공주, 전의, 경산, 대구, 현풍, 화양, 예천, 서산, 거창, 광산, 남원, 담양, 구례 등 주로 중·남부 이남 지방이 생산지로 기록되어 있다.

[품질상의 특징]

호두는 충청도가 전체 생산량의 50%에 이르며, 다음이 경북, 전북, 경남 순이다. 칠곡군에서 생산되는 호두는 고유의 향과 풍미가 우수하여 생것 그대로 먹어도 손색이 없다. 껍데기가 연한 황색을 띄며 속이 꽉 차고 표면이 고르지 않을수록 품질이 좋은 호두이다. 껍데기가 있는 채로 보관하면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으며, 이미 껍데기를 벗겨 놓은 것은 지방이 변질될 우려가 있으므로 빨리 먹는 것이 좋다. 호두는 성질이 뜨거우므로 체질적으로 몸에 열이 많거나 대변이 묽은 사람은 과도한 섭취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칠곡군에서 생산되는 호두는 지방질이 풍부해 번지르르하게 보이나, 건강에 유익한 불포화 지방산이 90% 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에 매일 2~3개씩 먹어도 지장이 없다. 불포화 지방산은 동맥경화와 고지혈증을 일으키는 포화지방산(육류에 많이 함유)과 달리, 건강에 해로운 중성지방과 나쁜 콜레스테롤(LDL, 저밀도 지단백) 수치를 낮추어 주므로 심장병, 당뇨병 등을 예방한다. 호두는 특히 오메가-3가 가장 풍부하게 들어있는 식물성 식품이다. 또한, 단백질, 식이섬유, 비타민B1, B6, 베타카로틴, 엽산, 인, 철분, 칼슘, 아연, 마그네슘, 구리 등 인체의 필수 영양소 들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같은 무게의 쇠고기 보다 10배나 많은 비타민 E가 들어있어 치매 예방과 노화 방지에도 좋다.

[산업적 이용 현황 및 전망]

칠곡 호두는 영양가가 높은 식품으로 그대로 섭취하기도 하며, 과자나 엿 등에 넣어 먹기도 한다. 호두의 기름은 호두유라고 하여 식용으로 쓰거나 그림물감의 제조에 쓰이기도 한다. 호두를 이용한 식품 개발 관련 연구로는 호두 빵, 호두 기름 등이 있으며, 호두와 관련된 음식으로 호두 멸치 볶음, 호두 두부 정과, 호두 쇠고기 완자, 호두 연근 조림, 호두 바나나 빵, 호두 건강 약밥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시중에 판매 중인 호두를 이용한 가공식품으로는 호두 아이스크림, 호두과자, 호두 기름 등이 있다.

[생산현황 및 전망]

호두는 산지의 개발에 알맞은 나무로서 유휴지의 이용가치가 높다. 1987년에 재배 면적이 전국 350㏊로 조사되었으며, 최근에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국내 호두 생산량은 1993년에 기준 1,007,000톤이었으며, 1인 1일당 소비량은 1995년 0.12g이었다. 영양이 풍부한 견과류로서 호두의 수요는 앞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칠곡군은 호두의 주요 주산지는 아니지만 일부 소량 생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호두는 희고 껍데기가 얇고 탈피 수율이 높은 반면, 수입산 호두는 검고 껍데기가 두꺼우며 탈피 시 잘 부서지는 특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