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칠곡군에서 출산과 아이의 성장을 관장한다고 믿는 집안의 신.

[개설]

삼신은 출산과 아이의 성장을 관장하는 신으로 ‘삼신할매’라고도 한다. 여신(女神)이어서 성미가 맵다고 하여 특히 조심하였다. 칠곡군 가산면 가산1리 북창마을에서는 삼신과 ‘웃줄할매’를 혼용하여 사용한다. 대체적으로 북창마을 주민들은 삼신할머니를 조상할머니가 좌정한다고 믿고 있었으며 ‘웃줄할매’라는 용어에서 웃줄, 즉 윗대부터 내려온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신체]

신체(神體)는 주로 바가지나 단지가 되며 안에 쌀을 넣어 안방구석에 모셔 놓았다. 보통 시어머니가 모시던 것을 며느리가 물려받는다. 북창마을의 한 주민은 첫 아기를 가졌을 때 점쟁이가 삼신단지를 앉혀주었다. 이럴 경우 먼저 장에 가서 실타래와 단지를 사오면 점쟁이가 와서 굿을 하고 단지 안에 쌀을 넣고 문종이를 덮어씌워 실타래를 매어준다. 그리고 한 해 농사를 지으면 매년 갈아 넣어준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아이를 낳았을 때, 첫칠(7일), 두칠(14일), 삼칠(21일) 등의 날에 정화수나 미역국과 밥을 차려놓고 신생아의 무병장수를 빌었다. 칠곡군 기산면 각산1리 마을에서는 아이가 태어나면 시어머니나 시할머니가 안방에 삼신상을 차리고 “삼신할마이 우리 애기 잘 키워주소!”라고 빈다. 삼신상에는 미역, 쌀, 물을 올리며, 물은 날마다 갈고 쌀은 그대로 둔다. 삼신상을 차린 후에 산모에게 밥과 미역국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