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3017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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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龍神祭 |
영어의미역 | Religious Service for Dragon God |
이칭/별칭 | 용제(龍祭),농신제,기우제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북도 칠곡군 |
집필자 | 정재술 |
[정의]
경상북도 칠곡군에서 음력 6월 중 용신에게 비를 내려 풍년이 들게 해 달라고 지내는 고사.
[개설]
농사를 짓는 농가에서 물은 생명처럼 소중한 존재이다. 그래서 가뭄이 심할 때에는 용에게 기우제를 지내며 풍년을 기원했다. 용은 민간신앙에서 비를 가져오는 우사(雨師)이고, 물을 관장하는 수신(水神)이며, 사귀를 물리치고 복을 가져다주는 신이기 때문이다.
[연원 및 변천]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의하면 삼국시대에 삼국이 각각 시조묘·명산대천 등에 기우제를 올렸던 기록들이 보인다. 그 중에는 왕이 직접 제사했다는 기록도 있고, 최근까지도 행해졌던 방법처럼 시장을 옮기고 용을 그려서 비를 빌었다는 기록도 보인다.
[절차]
칠곡 지역에서는 6월 중 비가 오지 않으면 지역대표와 주민들이 비오기를 빌었다. 먼저 기우제 지내기 3일전에 시장을 냇가로 옮기고 전 주민이 금기를 한다. 그리고 제물로 삼실과(대추, 밤, 곶감)·흰떡·생닭을 준비하여, 마을의 남자 어른들이 갓과 두루마기로 의관을 갖추고 산꼭대기로 올라간다. 일부는 풍장을 치고 뒤를 따른다.
이후 기제(忌祭)와 비슷하게 제사를 지내고 음복한 후 날이 밝으면 봉화로 연기를 내면서 징·꽹과리·북을 쳐서 ‘꽝철이’를 쫓아내었다. 이는 꽝철이가 다른 곳으로 가야 비가 온다는 속신이 있기 때문이다. 꽝철이는 상상 속의 생물체로 불의 신인데, 온몸이 환한 불덩이로 돼 있고 꼬리 부분은 공작새의 날개같이 활짝 펴진 빗자루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기우제를 지내고 산에서 내려오는 도중에 비를 맞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에는 비를 피하지 말고 그대로 맞으면서 내려와야 한다. 비를 기원해서 얻었기 때문에 피하면 오히려 신의 노여움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유월 중 밀개떡을 하면 모심기가 끝난 논의 물꼬에 밀개떡을 꽂아두기도 했다. 이를 지역에 따라서는 ‘용제’라고도 하는데, 논둑에서 삽을 세운 후 그 위에 국수를 얹어 놓고 고사를 지내기도 했다. 칠곡군 동명면 남원리에서는 비를 기원하는 방법으로 3대독자 며느리가 솥을 거꾸로 쓰고 자기 집 마당과 마을을 돌아다니기도 했는데, 지금은 사라진 풍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