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3018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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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Legend of Solbaegi and Dinbadi Mountain |
이칭/별칭 | 솔배기와 듼바대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칠곡군 약목면 무림리 |
집필자 | 조은희 |
[정의]
경상북도 칠곡군 약목면 무림리에 전해오는 솔배기와 딘바디에 관련된 이야기.
[개설]
한국의 풍수지리담은 대부분이 자신이나 후손들을 잘 살게 하기 위한 것들이 많다. 조상의 무덤이나 부자가 되기 위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명당(明堂)이라고 하면 반드시 자기의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한다는 내용이다.
[채록/수집상황]
칠곡군 약목면 무림리에 전해 오는 이야기로, 칠곡군지편찬위원회가 채록하여 1994년에 발행된 『칠곡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경상북도 칠곡군 약목면 무림 2리 희여티마을 동북쪽 들판에 소나무가 몇 그루 있는 ‘솔배기’라는 작은 인공산(人工山)이 있었다. 어떤 사람이 두만마을 골짜기에 있던 큰 절의 법당 뒤에 묘터를 잡았는데, 이곳에 산소를 쓰면 절이 망한다고 믿는 스님들은 장례식을 막기 위하여 마을 입구에서부터 기다렸으나 상여는 나타나지 않았다. 절의 사정을 미리 안 상가(喪家)에서는 몰래 다른 길을 통해 운구하여 장례를 치뤘던 것이다. 뒤늦게 사실을 안 스님들은 궁리 끝에 묘 터가 명당자리 구실을 못하도록 밤마다 산소의 뒤편 지맥을 파서 그 흙을 바랑에 짊어지고 낙동강변에 갖다버렸다. 흙이 쌓여서 조그만 산이 되자 ‘솔배기’라고 불렀다. 경지 정리 전까지도 나무와 산소, 집들이 있었다. 산소에 비석을 세우면 강 건너편 한양 조씨 딸들이 바람을 피운다고도 한다.
솔배기 동남쪽 들 복판에는 원래부터 ‘딘바디[듼바대]’라는 조그마한 산이 있었다. 자라혈(穴) 지역이어서 물을 만나면 명당자리가 된다는 곳이었다. 그래서 낙동강이 홍수로 범람하여 딘바디가 물속의 섬이 될 정도로 잠길 때마다 이곳에 산소를 쓴 사람들은 재물이 백석씩 불어난다고 했다. 실제로 이곳에 산소를 썼던 어떤 사람은 천석꾼이 되어 잘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지금은 경지 정리로 인해 다 없어졌다.
[모티프 분석]
우리나라 전국적으로 전승되고 있는 풍수지리담과 지명유래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자는 절 뒤에 산소를 쓰면 절이 망한다고 하여 스님들이 명당의 지맥을 끊기 위해 흙을 파서 버린 것이 솔배기가 되었다는 것이고, 후자는 딘바디라는 산이 자라혈의 명당자리여서 홍수가 나면 천석꾼이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