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3C0303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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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지리 |
지역 | 경상북도 칠곡군 동명면 남원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최엄윤 |
남창마을에서 가산산성 방향이 아닌 도로변으로 나와 팔공산[일명 한티] 방향으로 오르다 보면 옻샘이 있던 곳을 찾을 수 있다. 도로변을 따라 걸어야 하는 등 찾아가는 것이 꾀까다로워 이곳까지 선뜻 안내해 주시겠다는 사람이 없었지만 다행히 장보러 가는 부녀회의 봉고차에 실려 근처까지 갈 수 있었다.
들녘의 수풀을 헤치며 간 곳에는 언뜻 보기에 두꺼비들의 천국같이 파랗게 이끼가 흐물거리며 초록과 검은색의 빛을 띠는 작은 샘이 있었다. 샘이라고 하기엔 토끼가 찾아와 세수할 만한 크기도 아니고 어른 발 두 개면 꽉 찰 만한 넓이에 너무 더러워 깊이는 가늠할 수도 없었다. 보자마자 입에서 저절로 튀어 나오는 ‘정말 효과 있냐’는 질문에 동네 아저씨는 “네.”라는 짧은 대답을 힘주어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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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고여 있는 옻샘
그리고 도저히 지날 수 없는 길 저편으로 보이는 나무 밑에 또 하나의 샘이 있다고 동네 분이 말씀해 주신다. 마찬가지로 옻이 오르면 사람들이 찾아와 씻고 갔다는 옻샘이라고 한다. 옻샘을 방문했던 날 길이 너무 질퍽해 건너가 볼 수는 없었지만, 확인한 옻샘 보다는 조금 더 크다고 설명해 주신다. 옻샘으로 가는 길은, 예전에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 길이 나 있었다지만 지금은 아무도 찾지 않아 동물들이나 다니는 길로 변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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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샘
생각보다 작고 지저분한 옻샘에 실망한 우리는 다시 마을로 향하는 길에 장을 보고 마을로 돌아가는 부녀회를 만났다. 부녀회의 차에 올라 “혹시 옻샘에 가보셨어요?”라고 물으니 모두 “그럼, 가 봤지.”라는 자신 있는 대답이 돌아온다.
부녀회의 한 분이 “옛날에 우리 동생이 옻이 올라가 이 동네꺼정 찾아와서 씻고 그라고 다 나았어, 깨끗하이 피부가 얼마나 좋아졌었는데.” 하고 경험담을 들려준다. 씻으면 오히려 피부병이 날 것 같은데도 마을 사람들은 정말 옻이 오르면 이 샘에 가서 치료를 했었나 보다.
[정보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