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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301767
한자 民謠
영어의미역 Folk song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북도 칠곡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기호

[정의]

경상북도 칠곡군에서 노래로 된 구비전승으로 비전문적인 서민의 노래.

[개설]

경상북도의 서남부에 자리 잡고 있는 칠곡군은 낙동강의 중류에 위치하고 있다. 낙동강은 유역에 충적층의 평야를 형성하여 지역 생활의 바탕을 이루었다. 하지만 최근 자연적 요소보다는 대구와 구미 사이의 교통 여건이 칠곡군의 지역성을 변화시키고 대구와 구미공단을 연결하는 신흥 공업지역, 배후 주거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농업 농사 또한 기계화되고 있다. 이러한 사정으로 칠곡군에 전승되는 민요는 급격히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한 가운데 모내기노래, 논매기노래와 일부 지역에서 지금도 하고 있는 상여소리 등이 다소 전승되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 또한 과거 노동의 현장인 들판에서 구성진 가락으로 농요를 불렀던 사람들이 70~80대 이상의 고령으로 많은 분들이 사망하거나, 병석에 누워있는 경우가 많아 민요를 채록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채록된 민요들도 칠곡 지역에 전해져온 전통적인 가락이라기보다 TV 등의 영향으로 전라도의 ‘육자배기조’나 ‘창부타령조’가 많다.

[칠곡 민요의 유형]

현재 구비 전승되는 그래서 채록된 칠곡 지역의 민요를 기능에 따라서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칠곡 지역 노동요에는 농업노동요로 「모심기노래」, 「아시논매기노래」, 「두벌논매기노래」, 「보리타작」, 「밭매기노래」를 들 수 있고, 길쌈노동요로 「베틀노래」, 「물레질노래」, 「길쌈노래」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가내노동요로 「바느질노래」, 「빨래노래」 등을 들 수 있다. 농업노동요, 길쌈노동요, 그리고 가내노동요 등을 기능면에서 그 특징으로 한다. 한편 노동요 중에는 농업노동요가 빈도 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 중에는 「모심기노래」「논매기노래」가 중점적으로 채록되었다. 이는 칠곡 지역이 전통적으로 농업 생산을 기반으로 산업 경제를 이루어왔기 때문이다. 한편 「베틀노래」, 「물레질노래」, 「길쌈노래」 등은 전통적인 농경 사회에서 불리는 길쌈노동요이기는 하다. 하지만 이들 노래가 지속적으로 전승되고 채록되는 이유에는 역사적 배경이 놓여 있다. 그것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주로 왜관에 많이 살았으며 그들이 재배한 사과와 양잠이 전국에 알려졌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칠곡의 노동요는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 면이 보인다.

둘째, 칠곡 지역에서는 의식요가 광범위가 전승 채록되었다. ‘지신밝기’에는 「대문풀이」, 「성주풀이」, 「조왕풀이」, 「장독간풀이」, 「우물(샘, 용왕)풀이」, 「곳간(고방, 뒤주, 창조)풀이」, 「외양간(마구간, 축사)풀이」, 「정낭(통시, 변소)풀이」, 「주신(마당)풀이」, 「문간풀이」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상여소리」, 「달구소리」 등이 전승된다. 이들이 전승되는 것은 일부 지역에서 현재도 이러한 의식을 거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신 신앙의 실천으로 지신밟기는 기복과 결합되어 지속적으로 전승되고 있다. 이는 칠곡 지역민들이 자연의 재앙으로부터 집과 가정을 수호해 주는 가신(家神)을 믿고 있다는 반증이다. 성주, 조왕, 조상신, 삼신, 집터를 지키는 터주대감, 변소의 측신 등에 대한 지속적인 믿음을 통해 지신밟기는 오늘도 여전히 행해지고 있다.

셋째, 생활요에 속하는 노래들로는 「시집살이노래」, 「쌍가락지노래」, 「척노래」, 「가산산성 자진아리랑」 등이 있다. 그리고 유희요에는 「쾌지나칭칭나네」, 「방아타령」, 「각설이타령」, 「숫자풀이」, 「아이고배야」 등이 전승되고 있다. 이러한 노래들은 생활상의 즐거움을 위해 불려지는 노래들이다. 하지만 「방아타령」 같은 경우 원래는 방아를 찧으면서 부르는 노래인데 방아 찧는 노동과는 무관하게 존재하는 비기능요로 변한 경우이다. 현재의 추세로 본다면 기능요는 더욱 줄어들고 비기능요만 남을 것 같다. 특히 방송이 이런 추세를 촉진시킨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비기능요로 부르기에 가장 적합한 것은 노동요가 된다. 노동요는 가장 다채롭거나 가사가 아주 감동적인 것들이 많고 가장 널리 불려져 온 기능요가 노동요이기 때문이다. 「모내기 노래」, 「보리타작 노래」, 「방아타령」, 「베틀노래」 등은 비기능요로서 세력을 넓혀갈 것이다.

넷째, 동요에 속하는 노래들 또한 전승되고 있다. 애기를 잠재울 때 부르는 「자장가」, 애기 어르고 달랠 때 부르는 노래로 「불미」와 「알강달강」, 그리고 「이거리 저거리」, 「앞니 빠진 갈가지」, 「파랑새」 등이 칠곡 지역에서는 동요로 불린다. 동요가 불릴 만한 환경이 변화되고 있지만 동요들 중에도 오늘날 학교 교육에서 재창조되고 다채롭게 활용되기도 한다. 가령 「알강달강」의 경우 아동들의 놀이와 결합하여 재미난 율동을 가져다주는 노래로 불린다. 학교 교육에서 뿐만 아니라 부모와 아이들 사이의 소통적 놀이를 위해 이들 동요들은 널리 활용되고 있다.

[칠곡 민요의 채록 현황]

칠곡군의 민요를 기능에 따라 분류한 결과 농업노동요, 길쌈노동요, 가내노동요, 의식요, 생활요, 유희요, 동요 등으로 묶을 수 있었다. 그리고 기능에 따른 유형들의 시대적 변화도 함께 논의해 보았다. 그렇지만 현재 칠곡군 민요의 전승 조건은 매우 좋지 않다. 칠곡군은 대구시와 구미시의 중간에 위치한 배후 도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와 더불어 농업의 현장이 도시화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칠곡군을 대상으로 한 민요 조사는 미흡한 실정이다. 『칠곡군지』를 제외한 몇몇 문헌에서 겨우 이들 민요 자료들을 채록해 두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들 채록된 문헌에는 채록자, 구연자, 구연 상황 등이 자세히 기록으로 남겨두지 않았다. 이것은 현재 채록된 칠곡군 민요 자료가 학술적 가치를 띠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칠곡군에 대한 체계적인 민요 조사는 시행되지 못했다. 어느 누구도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이 시급히 해결되기 위해서는 칠곡군과 칠곡문화원에서 적극 나서야 한다고 본다. 지자체에서 적극 나서 지자체의 문화를 기록 보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할 주체가 없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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