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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무덤 말무덤」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301814
영어의미역 Man's Grave, Horse's Grav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북도 칠곡군 약목면 덕산리지도보기
시대 조선/조선
집필자 조은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동물보은담
주요 등장인물 손사인용|말
모티프 유형 자신을 길러준 준 주인에게 의리를 지키기 위해 죽음으로써 보은함.

[정의]

경상북도 칠곡군 약목면 덕산리에 전해오는 사람무덤과 말무덤에 관련된 이야기.

[개설]

우리나라 동물보은담의 경우, 대부분 주인이 동물에 대해 인간과 같은 유대감을 가지고 있다. 보은과 관련된 이야기는 인간의 가치관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시대가 아무리 변화하더라도 전승력(傳承力)이 매우 강한 것이 특징이다.

[채록/수집상황]

칠곡군이 채록하여 1983년 발행된 『호국의 고장』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약 400년 전 약목면 덕산리에 남부럽지 않은 가산(家産)을 이어받아 유복하게 살아가는 손사인용(孫士人龍)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남달리 가축을 애호하였는데 자기 집에 기르는 가축 중에도 특히 아끼는 말 한 필이 있었다. 손사인용의 말은 건장하고 영리하여 인근에서 명마(名馬)로 알려졌는데, 손사인용은 매일같이 자기의 애마를 타고 들을 달리며 강에 나가 말을 씻기며 돌보아 주었다. 그러나 태평스러운 날이 마냥 계속되지는 않았다. 1592년(선조 25) 4월 임진왜란이 일어나 30만 명의 왜병이 침입하여 파죽지세로 북상하여 각지를 유린하였다. 칠곡 지역에 침입한 왜병은 낙동강 변의 백포산(栢浦山)[현재의 구왜관]을 점령하여 토성(土城)을 쌓아 포진하였다. 나라가 위기에 처하자 각지에서 의병들이 무기를 들고 봉기하였는데, 금오산에는 백의용사 이의정(李義貞)·백수화(白受和)·전몽운(全夢雲) 등 세 사람이 목숨을 나라에 바쳐 왜적에 대항하기로 결의하였다. 소식을 들은 덕산리의 손사인용도 한 몸을 나라에 바칠 결심으로 자기의 애마를 타고 한걸음에 금오산으로 달려가 세 의사와 힘을 합쳐 싸우기로 맹세하며, 필요한 군 장비와 군량을 마련하기로 약속한 후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온 손사인용은 그날로 가산을 정리하여 왜적과의 항전에 필요한 물자를 모아 금오산으로 운송할 준비를 하였다. 그런데 덕산리에 왜병이 침입하여 약탈한 식량을 자신의 애마에 싣고 끌고 가게 되었다. 왜병에 끌려가던 손사인용의 애마는 강가 풀숲에 이르자 갑자기 큰 울음소리와 함께 왜병에게 사납게 달려들어 앞서 가던 왜병을 물어 죽였다. 갑작스런 상황에 놀란 다른 왜병이 달려와 칼을 뽑아 내려치니 애마는 그만 그 자리에 쓰러져 숨을 거두었다. 이 광경을 숨어서 지켜보던 손사인용은 적을 물어 죽이고 장렬하게 죽어간 자기 애마의 사체를 거두어 고이 묻어 주었다. 그 후 전쟁이 끝나고 세월이 흐른 후 손사인용이 세상을 떠나게 되었는데, 아들에게 자기가 죽으면 말무덤 뒤쪽 산기슭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아들은 부친의 유언대로 말무덤 뒤에 아버지의 묘를 썼는데, 이후 사람들이 그 곳을 말무덤골이라 부르게 되었다. 이런 연유로 사람무덤이 말무덤으로 불리어졌는데, 세월이 흘러 말무덤이 있던 일대는 밭으로 개간되어 무덤의 흔적은 사라지고 말았다.

[모티프 분석]

이야기의 모티프는 자신을 아껴주고 사랑해 주던 주인을 생각하는 애마가 왜병을 따라 가지 않고 죽음으로써 보은한다고 구성되어 있다. 특히 자신을 씻기어 주던 강가에 이르러 말이 울부짖은 부분에서는 주인과 말 사이의 유대 관계가 긴밀함을 보여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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